사랑의 고백 / 윤경재
그대여
사랑한다고 말씀하시며
슬픔을 안길까 주저하지 마세요
살아 가다가
한 겨울에 내리는 눈은
떠나온 발자국을 남겨서
돌아보며 걷고 싶게 만들고
음악 싣고 쏟아지는
가뭄 비는
그리움 씻어주고 떠나가니
혼자라도 길 나설 수 있습니다
흐르는 강물도
사랑한다며 다가서는 산 앞에서
호수가 되어 산 그림자를 비추는데
그대 앞에 서기만 해도 떨리는 저야
나를 만나 기쁘시다면
사랑한다는 말씀만으로도 행복하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