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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除 夜의 종 소 리 /최 봉 호 날짜 2013.12.16 07:20
글쓴이 필치과 조회 896

 

 <송년시> 除 夜의 종 소 리  /최 봉 호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남천강은 잘 흐르고 있을까

빙판에 발목이 잡혀 폭설에 갇혀

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는 아닌지

돼지국밥에 억센 사투리를 말아먹던

타관은 제 고향을 찾아갔을까

소주잔 가득가득 절망을 따르던

그 소녀는 희망을 찾았는지

밤이 깊어도 잠들지 못하고 방황하던

바람은 텅 빈 거리에서 벗어났을까

자물쇠 바꿔가며 마음 닫아걸던

그 여인의 팔자는 문이 활짝 열렸는지

세월은 강물같이 흘러가도

추억은 앙금처럼 가슴속으로 고이는데

미처 못다한 말

미처 부르지 못한 노래를 싣고

누군가 지금 나의 곁을 떠나고 있다.

너는 누구냐?

사랑도 없이 미련도 없이

빈손 휘적휘적 내저으며

휘파람소리로 사라지고 있는 너,

너는 나에게 누구이더냐

알 수 없는 의문과 분노가

뜨거운 피눈물로 끓어올라

제야의 종소리로 울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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