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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[12월의 숲] 날짜 2014.12.03 11:05
글쓴이 필치과 조회 1434
[12월의 숲]   황지우

맞는 겨울나무 숲에 가보았다
더 들어오지 말라는 듯
벗은 몸들이 즐비해 있었다
한 목숨들로 連帶해 있었다
맞는 겨울나무 숲은

木炭畵 가루 희뿌연 겨울나무 숲은
聖者의 길을 잠 보여주며
이 길은 없는 길이라고
사랑은 이렇게 대책 없는 것이라고
다만 서로 버티는 것이라고 말하듯

형식적 경계가 안 보이게 내리고
겨울나무 숲은 내가 돌아갈 길을
온통 감추어 버리고
인근 산의 積雪量을 엿보는 겨울나무 숲
나는 내내, 어떤 전달이 오기를 기다렸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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